Kling O1, 솔직히 이건 좀 다르다

영상 AI 써보신 분들은 공감하실 텐데

Runway 돌려서 영상 하나 뽑고, 마음에 안 드는 부분 수정하려면 After Effects 켜야 하잖아요. 아니면 다른 인페인팅 툴로 넘어가든가. 이 왔다 갔다가 진짜 귀찮거든요.

쾌수기술이 12월에 내놓은 Kling O1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렸습니다. 만들기랑 고치기를 한 군데서 다 하겠다는 거예요. 실제로 써보니까 “배경 행인 지워줘”라고 치면 마스크 작업 없이 그냥 지워집니다. 처음엔 좀 의아했는데 몇 번 해보니까 이게 왜 ‘통합 모델’이라고 부르는지 알겠더라고요.


얼굴이 안 바뀐다, 드디어

AI 영상의 만성 문제가 뭐냐면요. 5초짜리 만들어도 중간에 얼굴이 슬쩍 바뀝니다. 같은 사람인데 묘하게 다른 사람 같은. 옷 색깔도 프레임마다 미세하게 달라지고.

O1은 ‘디렉터 메모리’라는 걸 쓴다고 하는데, 쉽게 말하면 모델이 등장인물을 기억해요. 카메라가 돌아가도, 앵글이 바뀌어도 같은 인물로 인식합니다. 여러 컷 이어붙여서 10초 넘는 영상 만들어봤는데 주인공 얼굴이 일정하게 유지되더라고요. 이거 은근 감동이었습니다.

참조 이미지를 여러 장 넣을 수 있는 것도 큽니다. 정면, 측면, 뒷모습 사진 서너 장 주면 그 사람을 입체적으로 파악해서 어떤 각도에서든 비슷하게 뽑아줘요.


편집이 대화가 됐다

기존 영상 올려놓고 이렇게 칩니다.

“낮을 저녁노을로 바꿔줘.”

그러면 조명이랑 그림자 방향까지 알아서 조정해서 새로 렌더링합니다. 키프레임? 그런 거 안 잡아도 됩니다.

“이 장면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해줘.”

실사 영상이 셀 애니메이션 느낌으로 변환됩니다. 움직임 구조는 그대로 두고 질감만 바뀌는 거라 원본 동작이 살아있어요.

물론 복잡한 작업은 한계가 있습니다. 손가락 여러 개 겹치는 장면이나 화면 안에 글씨 넣는 건 아직 어색할 때가 많고요. 그래도 단순 수정 작업은 확실히 빨라졌어요.


스펙 얘기 좀 하면

해상도는 1080p 30fps입니다. 저해상도로 뽑아서 업스케일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풀HD로 나와요. 길이는 기본 5~10초인데 연장 기능 쓰면 2분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. Sora가 1분, Runway가 10초대인 거 생각하면 꽤 긴 편이죠.

시작 프레임이랑 끝 프레임을 이미지로 지정해주면 중간을 알아서 채워주는 기능도 있어요. 루핑 영상 만들 때 유용합니다. A 장면에서 B 장면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전환 영상 같은 것도요.


돈 얘기

무료 티어가 있긴 한데 하루 66크레딧입니다. Professional 모드 5초가 35크레딧이니까 하루에 한두 개 테스트용이에요. 720p에 워터마크 붙고요.

제대로 쓰려면 월 7달러짜리 Standard부터 시작합니다. 27달러짜리 Pro면 한 달에 5초짜리 85개 정도 뽑을 수 있어요. API는 초당 0.15달러 선이라 10초 영상 하나에 1.5달러쯤.

Runway 월 15달러랑 비교하면 진입 비용은 낮은 편입니다.


실제로 어디에 쓰나

광고 만드는 분들이 좋아하더라고요. 제품 사진이랑 배경 이미지 몇 장으로 홍보 영상 뚝딱 나오니까요. 같은 소스로 배경만 바꾼 버전 여러 개 뽑아서 테스트 돌리기도 편하고.

의류 셀러들은 가상 룩북용으로 씁니다. 모델 사진이랑 옷 이미지 넣고 “런웨이 걷는 거 만들어줘”하면 진짜 나와요. 옷 주름 표현도 생각보다 괜찮습니다.

세로 비율 지원하니까 릴스나 틱톡용으로 바로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고요.


아쉬운 점

소리는 안 됩니다. 영상만 전문이에요. 오디오는 Kling 2.6이나 다른 툴로 따로 붙여야 해요.

그리고 서버 불안정할 때가 가끔 있어요. 99% 로딩에서 멈추는 버그 보고도 있고. 중국 서버라 시간대에 따라 느려지기도 하고요.

공식 주소는 klingai.com입니다. 올해 초에 가짜 사이트로 악성코드 뿌린 사례 있었으니까 주소 꼭 확인하세요.


결론보다는 소감

영상 AI가 드디어 ‘신기하네’ 단계를 넘어선 느낌입니다. 예전엔 뽑아놓고 “오 AI가 이런 것도 하네” 하고 끝이었는데, O1은 실제 작업 흐름에 끼워 넣을 수 있겠다 싶어요. 완벽하진 않아도 쓸 만은 합니다.

무료로 테스트해볼 수 있으니까 직접 돌려보시는 게 빠를 거예요.